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 이름’입니다.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면, 브랜드명은 한 번 정하면 끝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몇 달을 고민만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급한 마음에 충분한 검토 없이 이름을 정해 나중에 리스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네임은 단순한 명칭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접점이자,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담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좋은 이름은 결코 우연히 탄생하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브랜드들은 모두 체계적인 과정과 검증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이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멋진 이름을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브랜드 이름을 만드는 원칙
브랜드명은 고객과의 첫 만남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발음하기 용이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은 오래 기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Apple’, ‘Nike’, ‘Google’과 같이 간결하고 발음이 쉬운 이름들이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국내에도 ‘쿠팡’이나 ‘배달의민족’과 같이 직관적이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이름은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때는 법적 보호가 가능한 이름을 선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름을 만들어도 이미 다른 기업이 사용 중이거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에 이러한 부분을 간과했다가 나중에 큰 비용을 들여 이름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서비스 론칭 후 1년 만에 유사 상표권 문제로 인해 이름을 전면 교체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 손실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확장성을 고려한 네이밍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 입니다. 예를 들어 Amazon은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이름에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담지 않았기에 현재와 같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 반면 ‘사과서적’이나 ‘바나나마트’와 같이 특정 업종이나 판매 방식을 직접적으로 담은 이름들은 사업 확장에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발음과 기억의 용이함, 법적 보호, 확장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을 모두 충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평범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야놀자’, ‘당근마켓’과 같이 재치 있고 위트 있는 이름도 이러한 기본 원칙들을 잘 지키면서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브랜드 이름은 한번 정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러한 원칙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브랜드 이름만으로 성공을 가늠하기
좋은 브랜드명의 특징, 그 첫 번째는 차별화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브랜드가 돋보이려면 들었을 때 헷갈리거나 흔하게 사용되는 이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과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름입니다. 예를들어 ‘버터’라는 편집샵을 들어보자면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도 뭔가 재미있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처럼 이름을 통해 고객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특징은 비즈니스 가치의 전달입니다. 의료 플랫폼 ‘똑닥’은 쉽게 부를 수 있으면서도 의사를 표현하는 ‘닥’이라는 글자를 사용함으로서 비즈니스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이름입니다. ‘토스’는 복잡했던 송금을 던지듯이 간단하게 보낸다는 의미의 ‘Toss’를 서비스명으로 사용했죠. 이처럼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이름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면 고객들로 하여금 이해와 공감을 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이름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특징을 고려한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면, 그 브랜드의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각 브랜드의 목표에 따라 필요한 특징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이름 짓기 가이드
1.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
브랜드 이름을 만드는 첫 단계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으로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 미션, 비전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엄 식재료를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담은 컬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 단계에서는 목표 고객층의 특성,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개성도 함께 정의해야 합니다.
2. 키워드 발굴
다음은 키워드 브레인스토밍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브랜드와 연관된 모든 단어들을 자유롭게 나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는 한국어, 영어는 물론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참고하면 더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키워드 필터링
브레인스토밍을 마치면 이를 통해 나온 다양한 브랜드 이름 후보들을 매력도, 적합성, 차별성 등의 기준으로 차례차례 필터링해주세요. 다양한 이름 중 발음의 용이성과 브랜드 메시지의 명확성을 기준으로 최종 이름을 선정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잠재 고객들의 피드백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법적 검토
법적 검토와 상표권 조사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를 통해 비슷한 이름의 상표권 존재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 뒤, 도메인 확보 가능성까지 검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표권 분쟁은 브랜드의 성장을 크게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각 단계를 진행할 때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브랜딩 에이전시나 카피라이팅 전문가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네이밍시 겪는 실수와 대안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입니다.
가장 먼저 과도하게 트렌드를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트렌디한 업종은 유행하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0년대에 자주 보였던 XX닷컴 등의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이러한 실수를 피하려면 트렌드함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배달의민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시적인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법적 리스크 역시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초기 기업은 상표권 검색을 그냥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끝내거나 심지어 건너 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이는 추후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름을 짓기 전에 상표권 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브랜드 이름이 좋은 비즈니스의 시작입니다
좋은 브랜드 이름은 단순히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영감만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체계적인 과정과 깊은 고민, 그리고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브랜드 네이밍은 과학적인 접근과 창의적인 발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제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좋은 브랜드 이름의 특징을 참고하고 법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이름을 지어보세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 이름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보시길 바랍니다.